비행기 안에 있을 내 친구에게

지금 너는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가고 있겠지?
네가 타고 있는 비행기는 너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해 주겠다.

우선 나는 네가 내곁에 없다는것이 무척 섭섭하다. 물론 자주 만나
얼굴을 볼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음에도 그저 네가 바다건너 먼
나라로 간다고 하니 마음이 허전했다. 그리고 그곳이 선진국
(물론 중국은 문화와 예술 역사의 선진국이지만..) 이 아니란
사실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네가 부럽다.
아이와 남편 그리고 직장, 갚아나가야 하는 대출금, 할부금이
있는 나로서는 비행기를 타고 있는 너는 톰행크스가 나오던
영화의 첫장면처럼 한가닥의 깃털같다.
저어먼 하늘 끝으로 부터 한없이 가볍게 중력의 무게조차
없이 창공을 이리저리 다니는..
네가 먼훗날 결혼하고 또 아이가 생기고 무언가 네 어깨위로
배낭을 지게 되면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게 될것이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사람들이 모두 말하는 시쳇말로 ‘잘나가는” 사람이 아니기에
나는 네가 더욱 자랑스럽다. 영어로 present 는 선물도 되고
또 현재도 된다더라. 자기가 처한 상황에 쓸데없는 걱정이나
미련을 담담히 털어내고 미래를 향해 서둘지 않고 걸어가는 네
모습이 나는 자랑스럽다.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계획해 나가는
사람이 되어 오늘 읽은책처럼 -present- 현명한 사람이 되어주
었으면 좋겠다.

경희야 !
마음속을 많은 두려움과 걱정들이 있었을텐데 부모님이나 친구
또한 네가 아는 많은 동생들에게 담담히 떠나는 모습을 보일수
있는 너의 어른스러움으로 반드시 새로운 세상에서 잘 적응할
거라고 믿는다.

너와 함께 했던 노보텔에서 아침식사는 아주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꺼같다. 그 기억은 박카스한병처럼 오랜 나의 지루함에 활력
이 되어주었다. 또 말하지만 네가 돈을냈기에 더욱 ^^
언젠가 나도 너의 오랜 지루함에 박카스가 될수 있을꺼라 믿는다

친구란 나의 또다른 모습이라 하더라.
비록 내가 컴퓨터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고
또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돌보며
남편과 라면을 끓여먹는 날이 당분간 계속될지라도
네가 어느 먼나라에서 겪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이
나와 너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이 교류되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지만,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잘 할거라 믿어주는것 처럼 나역시도 네가 잘할것을 믿는다.
비행기속에서 많은 계획들과 상념에 잠겨있을 너를 생각하니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우리가 만날날이 생각보다 빨리올지라도
생각보다 늦게 올지라도
정말 그럴리야 없겠지만 다시 못볼지라도
담담히 각자 주어진 길을 걸어가자.

행운이 함께해주어
언젠가 우리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줄수 있다면
좋겠다.

-혜연이가-

오래된 메모장(3) – 인사

우리는 서로 거의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 인사가 무시될 때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한 번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메모장(2) – 사랑에 관하여

어떤 한 사람으로 인해서
그리움을 배우고
그 한 사람때문에 잠을 잃고 괴로움의 침상을 구를 때,
나는 그 상태를 진실이라고,
사랑이라고 단정했다.

영혼의 깊은 구석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소리,
목숨을 버려서라도 쟁취해야 하겠다는
절실한 욕망을 떨치지 못할 때마다
나는 순수한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참된 애정은 일생에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말과,
참된 사랑이란 여러 번 사랑을 거듭할수록 생성된다는
두 이론은 모두 거부하고 싶다.

오래된 메모장(1) – 아름다운 소녀상

책장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책들 틈에서 메모장을 발견했다.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10년이 넘어서 봐도 맘에 드는 걸 보면 정말 좋은 글들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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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녀상

순진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고,
항상 웃지만 천하지 않으며,
화려함을 알지만 가난을 두려워 않으며,
명랑하지만 수줍어 할 줄도 알며,
눈을 좋아하지만 소나기도 좋아하고,
자존심은 강해도 용서할 줄 알며,
항상 즐거운 것 같아도 고독을 좋아하고,
여러 사람을 알지만 한 사람에게 악수할 줄 아는 소녀.
어둠속에서나 불빛속에서 변치않는 소녀.
사랑을 할 줄 아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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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녀는 아니지만, 이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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