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Apr 2006
by filmkillerin 친구
오늘 널 만나고 돌아오는데 참 씁쓸하더라. 친정아버지가 딸 시집보낼때 맘이 이럴거 같더라 어떤 시커먼 녀석이랑 나타나 딸 데려간다는데 심통 안부릴 아버지가 없는 것 처럼 나도 심통도 나고 걱정도 되고 그런다. 그래서 너희 아버님이 딴지 거시는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널 믿는 내 마음에 네가 정말 틀림없이 잘 살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자주 널 보고 연락하기 힘들어 지는게 견디기 힘들것 같다. 괜히 눈가에 눈물이 핑돌고…
항상 꿋꿋하고 굳센 내 친구경희야 너, 나 혜연이 이세상 어느 하늘아래 살던지 항상 지금처럼 열심히 살자 그리고 항상 현재보다 미래에 행복해 지자 알았지?
영걸씨 좋은사람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보여지는 것보다 너를 더많이 사랑하고 아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점은 줄수 없지만 85점 정도는 줄게. 그리고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OK다.
경희야 진심으로 축하하고 네 행복을 빈다. 잘살아!!!
from 원선
13 Apr 2006
by filmkillerin 상식
4월 8일 저녁 6시 50분
30분 늦게 인천 공항에 도착한 나는 맘이 참 급했다.
입국수속에 짐까지 찾고 나가면 1시간여를 기다리게 될
울 엄마아빠가 걱정되기도 하고 빨리 보고 싶기도 하고.
언제나 그렇듯 뱅기에서 음료먹고 잠들어서
내릴때쯤 화장실 가고픈 나지만 화장실도 참기로 했다.^^;
거의 뛰듯이 걸어 baggage claim에 도착한 나는
우람하고 머 빠지게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보자마자
바로 캐리어에 실어서 밖으로 나왔다.
1년여만에 본 엄마아빠와 찐하게 포옹하고
동생내외를 만나 함께 저녁을 먹은 후, 집에 돌아왔다.
정리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대로 오래 못 두는 성격탓에
오자마자 큰 가방부터 열어 제꼈다.
제일 먼저 내 손에 잡힌 건 중국 다리미.
‘짜식. 집에 있는 차며 과자며 다 싸 주더니 이것까지 넣었군’
정이 넘치는 룸메이트 샤오쩡의 짓인줄 알고 웃으며
다시 손을 넣어 찾아낸 건 웬 남자 신발???
아차! 뭔가 잘못됐구나.
그제서야 알았다.
내가 무거워 낑낑대며 가져온 그 짐은 내 것이 아니었다!!!
급한 맘에 수하물 스티커도 확인않고,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냉큼 집어 온 것이다.
이런… 이걸 어쩌나…
지금 그 사람은 어쩌구 있을까…
내 짐도 나같은 칠칠이가 가져갔을까…
인터넷을 뒤져 에어차이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해지만,
너무 늦어져 그런지 아무도 받지를 않는다.
짐 주인에게 너무 미안해서, 내 짐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돼서
가슴이 쿵쾅거리며 정서불안 상태로 진입.
밤새 덜렁거린 내 행동에 대해 자책하며 불면의 밤을 지샜다.
다음날 아침, 에어차이나 직원과 통화가 됐다.
짐 주인은 클레임을 신청했고 내 짐은 다행히도 공항에 있단다.
짐은 무겁지, 공항은 멀지…
방법이 없다. 등산가기로 하신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는 길 밖엔.
평소에 부리지도 않는 애교를 총동원해 짐을 싣고 공항에 갔다.
여기서부터가 이전엔 몰랐던 새로운 생활정보^^;
일반적으로 승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짐은
수하물 보관소로 옮겨져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그중 에어차이나의 짐들은 대한항공 수하물 보관소로 옮겨진다.
그 위치는 인천 공항 1층 KFC 옆, 분수대 뒤쪽.
안내도에 위치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서 나같이 특별히 용무가
있지 않는 한, 일반 사람이 찾기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이었다.
담당직원을 찾아 짐을 주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럴 수도 있지요.’ 라며 호탕하게 웃더라.
덕분에 조금은 덜 쪽팔려 어찌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단, 그 짐을 원래 짐주인에게 보내기 위한 배송비는
나의 과실인 탓에 내가 부담했다. (자그마치 3만원!!)
너무 미안한 맘에 짐주인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싶어
연락처를 물었더니 알려줄 수 없단다.
근데 그게 아쉽기는보다는 은근히 고마울 줄이야.ㅋㅋ
이제 앞으로는
아무리 내 짐이랑 똑같은 모양이더라도
아무리 화장실이 급하더라도
아무리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꼭 수하물 번호를 확인하고 가져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