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Terry Fox 자선 마라톤
24 Sep 2006 No Comments
평소 한국에 있을 때 ‘동네 한바퀴 달리기’는 커녕, 운동이라면 질색을 했던 내가 남편의 취미에 부응해 마라톤에 참가신청을 했다.^^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는 바람에 등록만 해놓고 결국에 뛰지는 못했지만, 남편과 시누이, 그리고 몇몇 중국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마라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도 구경하고, 마라톤의 진행과정과 분위기를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늘 (2006. 9. 23.) 열린 마라톤은 캐나다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Terry Fox 희망 마라톤’이었다.
암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자선 마라톤으로 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고,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혹은 휠체어, 유모차를 타고 가도 되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마라톤이다.
이 대회는 골수암에 걸려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이 암으로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암 연구를 위한 기금모금의 목적으로 캐나다 전역을 달리다 사망한 Terry Fox라는 청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물론 열리고 있다. 참가비는 따로 없고 기념 T셔츠를 사거나 직접 기부금을 내거나 하는 방식을 통해서 암 연구 기금모금에 일조한다.
흰 가운을 입은 간호전문학교 학생들도 단체로 참가하고, 유니폼을 귀엽게 차려입은 꼬마들도 인라인을 타고 참가하고, 심지어는 애완견까지 데리고 나와서 같이 뛰더라ㅋㅋ
직접 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제껏 해보지 못한 북경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젋은 캐나다 청년의 훌륭한 정신만큼은 잊지 못할 하루였다.
P.S. 10월 15일에 열리는 ‘북경 국제 마라톤 대회’ 8km코스에 덜컥 등록해 버리고, 오늘에서야 알려주며 씩 웃으면서 하는 말. ‘다음 번엔 꼭 같이 뛰자!’ 엄경희, 과연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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