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

지난 27일로 북경에 와서 살게 된지 벌써 2년이 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2년 동안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느닷없이 외로움으로 기분이 바닥을 칠 때가 있었다. 
특히나 멀쩡한 사람도 우울하게 만드는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면, 움츠린 어깨만큼이나 마음도 활짝 열리질 않는다.

계절탓일까… 참 우울하다.
어느 수준이상으로 더 늘 생각을 않는 중국어 때문에 우울하고,
끝도 없이 익숙해지려 노력해야하는 낯선 환경때문에 우울하고,
이전만큼 자유스러울 수 없는 결혼생활때문에 우울하고, 
보고싶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맘대로 볼 수 없어서 우울하다…

내 키만한 이민가방을 끌고 의욕과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대던 2년전 그때…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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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add yours?)

  1. trendon
    Oct 31, 2006 @ 02:10:47

    요즘 호소력 짙은 남자 가수들의 발라드곡을 듣고 있습니다. 김동욱, 김경호, 김종국, 이승기, 임재벌, 이승철, 신성우 등등 잔잔한게 사나이 가슴을 울리는 군요. ^^ 메일로 선물 한통 보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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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ilmkiller
    Nov 01, 2006 @ 00:40:15

    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네요.
    등등 속에는 ‘소몰이 청년’ 박효신도 포함되겠죠?
    메일로 보내주신다면 아주 고맙게 잘 들을께요~

    저도 오타의 여왕이지만… 임재벌 ㅋㅋ
    님 덕분에 기분좋게 웃습니다.
    :e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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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고주연
    Nov 16, 2006 @ 01:45:54

    경희야, 벌써 2년이 지났구나. 더 더 시간이 지나면 낮선 환경이 결혼생활이 언어가 나아지고 친구, 친지의 외로움이 덜 해진다고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 8년이 지난고 나니 꾸준히 낯선 환경에 언어에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숨을 막히게 하는구나. 한 20년 되면 애낳아 기르고 하면 내 나라 같고 내 언어같고 내 문화같고 외로움이 덜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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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ilmkiller
    Nov 16, 2006 @ 17:03:49

    언니!!! 너무 오랜만이예요^^
    어디에서든 잘 적응하고 무슨 일이든 잘 해내는 언니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이제 갓 2년이 지난 제가 무지 걱정되네요.
    제 생각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같은 경우엔 이제 2년 지났으니 중국어건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건 그 정도면
    꽤 잘하고 잘 아는 편이라고 많이 봐주는 것같은데,
    만약에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나면 그런게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10년이나 지났는데 이 정도야? -_-;

    그래서 전 요즘 그냥 아주 잘하려고 노력안해요.
    아무리 아주 잘 하려고 발버둥쳐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그냥 내가 안 힘든만큼만 하자’ 그런 생각으로 살죠.
    우울하고 적응하기 힘들면 남편한테 실컷 칭얼대기도 하고
    하루종일 한국드라마와 영화만 볼 때도 있구요.
    그래도 아직 잘 받아주는걸 보면 신혼이 좋을때긴 한가봐요.^^

    어쨌든 언니 본지 너무 오래돼서 한국이 됐건, 미국, 중국이건
    같이 만나서 실컷 수다떨었음 좋겠어요.
    예전에 친했던 북경에서 알게 된 한국친구들은 이제 모두 귀국
    했고, 한국친구라고는 언니 덕분에 알게 된 수진이 뿐이랍니다.

    언니랑 전화로라도 수다떨게 편한 시간 알려주면 제가 전화
    할께요. 혹시 skype쓰고 있으면 아이디 알려주셔도 좋구요.

    저도 힘낼테니 언니도 힘내요!
    :em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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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Richard Choi
    Jul 30, 2009 @ 17:06:47

    일본에 살고 있는 한 프로그래머 입니다.
    글 중에,

    어느 수준이상으로 더 늘 생각을 않는 중국어 때문에 우울하고,
    끝도 없이 익숙해지려 노력해야하는 낯선 환경때문에 우울하고,
    이전만큼 자유스러울 수 없는 결혼생활때문에 우울하고,
    보고싶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맘대로 볼 수 없어서 우울하다…

    이부분에 정말 너무 공감을 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네요… 일본어는 늘지 않지, 익숙해 지려하면 할 수록 되려 한국인임을 재확인 하게 되고, 결혼하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힘들어지고… 가족들 친구들 보고싶고…

    서로 타국에서 힘내요!
    감바레~!
    짜여~!
    ^^

    중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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