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의 Free Hugs 캠페인

얼마전 YouTube상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던 (얼마전 소개한 적이 있는) “Free Hugs” 캠페인 을 처음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을까? 몇 명이나 이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부정적인 내 생각을 비웃기나 하듯이 이어서 한국에서도 “Free Hugs”캠페인 을 시도한 동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 동영상에 감동을 받은 세계 여러 나라 네티즌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가 같은 캠페인을 벌였다고하니 한 사람이 시작한 용기있는 행동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다.

조금 지나간 얘기지만, 북경에서도 Free Hug캠페인을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한 달이 조금 안 된 10월 28일 오후, 북경 시내 중심가인 ‘왕뿌징(王府井)’이라는 곳에서 몇 명의 젊은 사람들이 동영상에서 보았던 것처럼 피켓을 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 서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개방에 가속이 붙은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시위나 집단 모임에 대한 경계가 여전한 이곳에서의 반응은, 역시 중국은 아직도 공산당 1당 독재의 공산주의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아래 기사는 10월 29일자 ‘新京报’라는 북경에서 발간된 신문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 번역한 내용이다.>

 북경 길거리에서 “포옹모임구성원”들이 “낯선 사람들과 포옹하다”

어제(10월 18일) 오후 1시쯤, 왕뿌징 백화점 문앞에서 4명의 젊은이들이 왕뿌징 거리에서 “포옹합시다” “낯선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거절하지 마세요” “Free Hugs”라는 종이 피켓을 높이 들고 서 있고, 다른 한 명은 캠코더를 들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장면에 흥미있어 하며 사진을 찍는 와중, 젊은 외국 사람 한 명이 먼저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4명 중 안경을 쓴 청년이 그를 맞아 포옹하고, 다른 또 한 청년은 한 어린 아이와 끌어 안았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Free Hugs”라는 캠페인을 알게된 후, QQ(중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메신저 프로그램) 커뮤니티를 통해 의기투합, 자발적으로 이런 활동을 시도한 것이다.

2시반 쯤, 이 캠페인에 호기심을 갖게 된 외국인이 청년들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갑자기 경찰차 한 대가 등장했다. 경찰차에서 같이 동행한 몇 명의 경비원과 함께 내린 경찰은 그들의 종이 피켓은 내팽개치고 4명의 젊은이들을 데리고  갔다.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5살짜리 딸의 손을 잡고 종이 피켓을 준비해 온 젊은 여성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캠페인을 보고 너무 감동했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고 싶었다. 북경에서 오늘이 첫 시도였다. 우리의 목적은 그저 모르는 타인들끼리 서로에게 관심과 위로, 격려를 해주자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경찰이 개입될 줄은 예상도 못했다.”고 했다.

저녁이 되고 나서, QQ커뮤니티상에서 그들 4명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인즉 “그들은 7시반쯤 돌아왔고 모두 무사하다. 괜히 놀란 것이다. 그들을 데리고 간 경찰은 ‘지금 이런 행동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이런 개인적인 가두행위를 사전에 신청도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이렇게 데리고 와서 상황을 파악하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 4명은 기자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상황이 종료된 후, 파출소에 가서 경찰들에게 그들 4명의 이야기에 대해 물어봤지만, 그들을 구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게다가 4명의 젊은이를 끌고 간 담당 경찰은 이미 퇴근한 상태라서 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지금 이 “Free Hugs”캠페인은 인터넷을 북경(北京)뿐만 아니라, 남경(南京), 광주(广州), 천진(天津)등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나니, 비록 한국에서 시도했던 “Free Hugs” 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런 좋은 의도의 캠페인을 시도하고도 파출소에 끌
     려가는 중국 젊은이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가 정말 소중하
     게 느껴졌다.

      아래 사이트들은 중국에서 펼쳐진 Free Hugs캠페인의 사진들이 있는 곳.

      flickr 
      ladynow.org
      yahoo

[중국] 어이없는 문자 메세지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핸드폰에 쓸데없는 문자들이 들어오곤 한다.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비교적 핸드폰 번호를 알려줄 일이 없어서 그렇게 많이 오는 편은 아니다. 주로 항공티켓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 정말 어처구니 없는 문자를 받았다. 이런 황당한 내용을 통해서 언어를 공부하면 확실히 기억하는 것도 빠른 법, 간단한 중국어도 소개할겸 옮겨 적어 보았다. 

本五星级酒店(北京)急招男女公关数名(性服务)可兼职。
북경에 있는 본 5성급 호텔에서 급하게 남녀접대부(sex서비스) 몇 명을 구합니다. 겸직도 가능합니다.
* 酒店 : 한국에서의 한자 발음으로는 ‘주점’이라 술집같지만, 중국에서는 주로 호텔을 가리킴.
* 男女公关 : 이 문자를 받기 전엔 몰랐던 단어. 접대부를 간접적으로 표현할 때 쓰는 말이란다.
* 服务 : 서비스를 뜻한다. 일반 식당에서 종업원을 服务员(푸우위엔)이라고 부른다.

面试合格即可上岗。
면접에 합격하면 바로 일할 수 있습니다.
* 面试 : 면접이라는 뜻.
* 上岗  : 채용되다는 뜻이고 반대로 ‘下岗’은 퇴직하다는 뜻이다.

月薪保三万元以上。
* 薪 : 급여를 뜻하고, ‘薪水’라고도 한다.
한 달 수입 30,000원(인민폐 1원 = 한화 약120원, 그러니까 약3백 6십만원)이상 보장합니다. 

询13XXXXXXXXX丁经理(短信不复)
핸드폰 XXXXXXXXX으로 문의하십시요. 정지배인. (문자로 답하지 않습니다.)
* 经理 : 우리말 한자 발음으로는 ‘경리’지만, 중국어에서는 사장, 기업의 책임자, 매니저 등을 뜻한다.
* 短信 : 짧은 편지라는 뜻으로 문자 메세지를 주로 이렇게 부른다.

이 문자를 받고 놀라서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중국에서 이런 문자 발송은 아주 일반적인 일이란다.
덕분에 모르던 단어도 하나 배우고, 중국 5성급 호텔의 접대부 수입로 알게 됐다는…^^;

외국인에게 한글 가르치기

작년 이맘때 내겐 개인과외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3명의 학생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미국친구는 이미 귀국했고, 나머지 2명의 중국인은 남편과 시누이가 되어 버려 이제는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지만 말이다.^^; 때마침 북경시내에 있는 YBM에서 한글 강사를 구한다고해서 면접을 본 적 있다. 나름대로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보기 좋게 미역국을 마셨다.
 
1년이 지난 11월초쯤, 인터넷에서 한글강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다시 보게 되었다. 작년 겨울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별 기대없이 이력서를 발송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면접을 보고 모의 강의를 진행했다. 큰 강의실 앞에 서 있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십여명의 중국 사람들 앞에서 중국어로 한글을 설명하려니 여간 긴장되는 것이 아니었다. 목소리는 염소처럼 떨리고, 칠판에 적는 글씨도 삐뚤빼뚤 엉망이다. 
그런데 역시 하다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강의 시간 50분 동안, 간단한 소개와 인사로 시작한 처음 2,3분 동안은 너무 어색하고 떨려 이대로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글의 모음’ 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설명을 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학생들을 웃기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진행해 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첫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어제 드디어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주 수요일에 계약을 하자고.^^ 시간당 수당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북경에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내 일을 찾았다는 흐뭇함에, 앞으로 중국 학생들에게 어떻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느라 밤새 잠을 설쳤다. 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할거다!!!

<사족>

기역,니은부터 시작해서 내게 한글을 배운지 1년이 조금 지난 남편이 잘 하는 한국어는…

- 울엄마 아빠나 내 친구들을 만날 때 자주 쓰는 접대용 멘트
  
   안녕하세요.
   괜찮아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많이 먹었어요. / 배불러요.
   건강조심하세요.

- 제일 잘 부르는 한국노래

  결혼 이후, 어디서 커플로 노래를 부를 기회를 대비해 가르쳐준 ‘잘했군 잘했어.’
  나 : 영감
  남편 : 왜 불러
  나 : 뒤뜰에 뛰어놀던 병아리 한 쌍을 보았소
  남편 : 보았지
  나 : 어쨌소
  남편 : …… 먹었지
  나 :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_-;

- 내가 자주 써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말들

   뽀뽀, 사랑해요, 좋아해요, 보고 싶어요
   정말?

   똑똑하고 예쁘고 섹시고(이상하게 섹시에는 ‘하’자를 자꾸 빼먹는다.)…
   아부쟁이, 거짓말쟁이, 방구쟁이
   나쁜 놈
   재수없어
  

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들이 남편에게 물어본다.
‘한국말 잘 하세요?’
그러면 남편이 씩 웃으며 다른 어떤 말보다도 아주 정확하게 얘기하는 한 마디.
‘선생님이 나빠서…’
어휴, 얄미워-_-;
앞으로 내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중에 또 이런 학생이 나오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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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광고이긴 하지만 누가 이걸 껌광고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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