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맞이 화려한 ‘등축제’

북경에서는 지금 국경절을 맞아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용담공원(龙潭公园)’에 며칠 전부터 적잖은 수의 일꾼들이 들락날락하며 공사가 시작됐다. 처음엔 공원 이름처럼 연못안에 화려한 용 두 마리가 자리잡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가판대가 설치되고 갖가지 음식을 파는 곳이 들어서고, 사격, 공던지기같은 게임장도 생겼다.

9월 30일 오후, 저녁을 먹고 공원 산책이나 해볼까하고 나섰는데, 저 멀리 공원안의 불빛이 휘황찬란해서 20원이라는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봤다. (평소에는 입장료가 2원이라는…)

연못에 떠 있는 두 마리 용 뿐만 아니라, 화려한 볼거리가 참 많았다. 10원이 결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중국 ‘국경절(国庆节)’의 북경 천안문 풍경

중국에서 가장 길고 거하게 쉬는 공휴일에는 우리나라의 음력설과 같은 춘절(春节)‘, 5월 1일 ‘노동절‘,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것을 기념하는 10월 1일 국경절(国庆节)‘이 있다. 어제, 2006년 10월 1일은 바로 1949년 천안문에서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한지 5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기념할만한 일이 있다거나 오랫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 휴가를 받게 되면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진다. 인구 4천만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이나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아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하면 도로가 꽉 막히고 온천지가 사람들로 가득한 것같은데, 중국의 13억 인구가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시길. 국경절 기념을 위해 이것저것 꾸며놓은 천안문 광장은 물론이고, 만리장성, 이화원 같은 곳에 지방 곳곳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뤄 발디딜 틈도 없게 된다. 고로, 이런 때 천안문에 구경하러 간다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오후 가족들과 함께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을 못하면 사람을 구경하자’는 마음으로천안문 광장으로 향했다.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였을까. 북적이는 많은 인파를 헤치며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일이 그리 끔찍하지만은 않았다.

모택동 사진이 걸려있는 천안문 위에는 평소에는 없던 홍등이 걸리고 분수가 솟아오르는가 하면, 건너편 모택동기념관 ‘인민영웅기념비’앞에는 옛날 옛적 교과서에서 봤던 ‘쑨원’의 큰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북경과 티벳의 라싸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 ‘포탈라궁’의 모형이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2008년 북경올림픽 마스코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더 볼 것이 있을까 둘러보았지만, 위에 있는 것들 이외에 볼만한 것은 없는 듯. 생각보다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데 전국 각지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온다기 보다는 나라의 성립이 선포된 역사적 의의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몇 번 지나가곤 했던 천안문 앞의 이 길에 대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닥에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 타일처럼 보이는 저 돌의 용도가 바로 ‘비상용 화장실’이란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몇 십년전만해도 수십만 인파들이 갑자기 모여들면 일반 공중 화장실로는 그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어서 이 길거리에 있는 저 돌을 빼내고 천막을 쳐서 화장실로 썼다고 하는데, 정말 상상이 되질 않는다.

2004년 국경절을 맞아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의 사진을 찾았다. 정말 끔찍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지 않은가!!!

중화 ‘먼지’ 공화국

        

북경 시내 구워마오에 있는 우리집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 둔 이 차, 얼마 동안이나 세워뒀는지는 모르지만 쌓인 먼지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집앞에 큰 상가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장이 있어서 먼지가 많이 날리기도 하지만 북경 기후의 가장 큰 특징인 바람도 크게 한몫하는 듯.
특히 황사가 심했던 지난 4월에는 이보다 더 심했다는데, 내년 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백두산 여행기(1) – 천지와 장백산폭포

       

지난 9월 4일, 북경에 오신 엄마아빠를 모시고 백두산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여름에도 갑자기 진눈깨비가 오거나 아침에 날씨가 좋다가도 바로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변화무쌍한 백두산의 날씨때문에 많이 걱정이 됐다. 힘들게 휴가를 내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시게 된 부모님께 꼭 천지를 보여드려야 되는데…
북경 공항에서 2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연길’ 공항에서 택시기사와 흥정을 해서 백두산 올라가는 입구근처 ‘호림(虎林)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다.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은 좋았지만, 수도물에 녹물이 섞여 나오고 위생상태도 그닥 좋지 않은 호텔이었다.) 
* 위 오른쪽은 백두산에 들어가는 입구.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장백산’라고 부른다.

            

다음 날 아침, 천만다행히도 날씨는 아주 쾌청했다. 어제 도착했을 때보다 더 좋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다.
아침 일찍 나선 길이라 매서운 바람때문에 조금 춥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올라가는 길은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었고, 넓은 길에는 관광객을 위한 대형 버스가, 구불구불하고 좁은 산길에는 짚차가 준비되어 있어 실제로 걸어서 올라가는 시간은 몇 분 되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 않았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 와우~ 내 눈앞에 푸르디 푸른 ‘천지’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백두산을 보러 오는 관광객 중에 30%만이 천지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우린 참 운이 좋은 편이었다. 마음 착한 사람만이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성질 못된 난 엄마아빠와 착한 남편덕분에 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천지를 보고 다시 내려와 백두산에서 제일 유명한 폭포인 ‘장백산폭포’를 보러 갔다. ‘장백산폭포’를 가는 길에는 입구에 많은 온천들이 있고, 숲 가까이에도 이런 자연 온천이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아서일까, 이 온천물을 이용해 찐 옥수수랑 달걀을 파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찜질방에서 먹던 그 맛엔 못 미친다.

             

계곡으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시원한 작은 물방울들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장백산폭포’!!! 천지의 물이 흘러흘러 이렇게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폭포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천지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천지장랑(天池長廊)’에 이른다. 물이 맑을 뿐만 아니라, 어찌나 차가운지 손을 조금만 담그고 있어도 얼얼할 정도. 이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샘솟고, 흘러흘러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지난 6월 한라산에 올라가 백록담을 봤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작고 물이 없는 것에 놀랐는데, 환경오염으로 물이 계속 줄어들어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은 맑고 깨끗한 백두산 천지의 물은 절대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그리고 다음에는 ‘장백산’이 아닌, 통일된 우리나라의 북쪽에 있을 ‘백두산’에 가봤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천지에 다시 한 번 손을 담궈 보았다. 

P.S. 백두산의 다른 사진들을 올렸으니 왼쪽 ‘사진첩’을 클릭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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