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MBC를 보다!
중국TV는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채널도 참 많다.
그런데 아무리 손가락 품을 팔아 리모콘을 눌러대도 그 많은 채널중에 볼만한 것이 정말 없다.
중국어공부를 위해 재미를 좀 붙여보려고 하는데, 재미삼아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주로 내 취향과 많이
동떨어진 무협사극인 경우가 많고, 오락이나 시사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이나 무대도 흥미를 끄는 것이
없어 꾸준히 봐주기가 힘들다. 그나마 더빙한 한국드라마를 보곤했는데, 요즘엔 신작수입제한때문에
‘목욕탕집 사람들’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예전 것들만 반복해서 재방송하니 볼 게 없긴 마찬가지.
그래서 주로 DVD를 사서 보거나 컴퓨터에서 다운받아 보곤했는데, 어제 드디어 위성TV를 설치했다.
CNN, BBC, NHK, HBO, AXN, National Geographic, MTV, Animax, 수많은 대만과 홍콩 채널….
그리고 MBC!!!
원래 CNN채널 등을 열심히 보며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위성TV를 설치한 주요한 목적이었지만,
막상 설치를 하고 나니 주로 보는건 한국방송과 HBO같은 영화채널이다.
아주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의 TV영웅 맥가이버 아저씨를 보다가, 그동안 한참 못봤던 CSI도 보고,
채널을 돌리다가 일본 성인영화에 눈이 땡그래졌다가, 고현정이 나오는 ‘여우야, 뭐하니’를 본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채널들이 자막없이 영어로 방송되는데, 중국에 사는 2년 동안 이제는
영어보다 중국어를 듣는게 더 익숙해져서 아주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알아듣지를 못한다는 것.
그리고 기왕이면 나머지 두 공중파 KBS와 SBS도 다 볼 수 있다면 원이 없을텐데.^^;
위성TV를 설치하면서 알게 된 두 가지 사실.
중국에서는 위성TV설치가 불법이란다. 단, 홍콩, 마카오 사람들은 신청이 가능하다.
우리집에도 처음 설치할 때 관리사무소에서 안된다고 얘기하더니 내가 외국인인 덕분에 별 문제가
없는 듯하다.
다른 하나는 비용의 저렴함이다.
설치비 중국돈 1,900원(1원=약120원, 한화로 약23만원), 시청료는 1년 200원(한화 2만 4천원).
한국에서 스카이 라이프를 설치해 본 적이 없어서 설치비가 얼마인지는 몰라 이 정도의 금액이 그리
싸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한국에 있을 때 집에서 보던 케이블 TV 시청료가 한 달에 8천원 정도였던걸
생각해보면 시청료는 확실히 저렴한 것같다.
가뜩이나 DVD를 보느라 하루종일 TV를 끌어안고 살았는데, 이젠 밥 먹을 시간도 아깝게 생겼다.
<주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다음주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Written by filmkiller on 11월 3rd, 2006 with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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